2010년 9월 14일 화요일

새콤달콤 가족여행_첫째날 밤, 또 다시 잊지 못할 추억...

여행이 설레는 이유는,
예기치 못했던 차가운 샤베트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약간의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이번 여행은, 가족과 함께한 여행. 
마음 편안하고, 어쩌면 더 많이 챙겨야할 여행에서, 
터키는 또 다시 나에게 차가운 샤베트 같은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다 주었다.

오래전 그를, 
다시 그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국을 떠나는 아침, 나에게 전화한 그,,,

잊지 않고 전화해 주었던 노력에 감동을 했고, 
비가 많이 온다며 걱정해 주던 마음에 고마웠다. 

도착하는 날 오후, 도착 안부를 물어주고, 
체크인을 잘 했는지 궁금해 하는 작은 관심에 마음이 벌써부터 두근두근..

왜 그 앞에만 오면, 내 심장은 내 마음과는 달리 
설레고 두근대는 건지...

그렇다고 그의 마음 쓰임이 
다른 어떤 남자들 보다 더 깊거나, 더 세심하거나, 더 다정하지도 않다. 

더 많이 연락하고, 
더 많이 마음 쓰고, 
더 많이 관심 가지며 관심을 보여오는 그들에게 보다 
이상하게 마음이 더 쓰이는 건, 
숨길 수도, 숨기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그를 만날 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체크인이 오후라, 화장도 못한 채 초췌한 모습으로 
탁심 거리를 이곳 저곳 browsing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와 가족들..

괜시리 더 빨리 체크인 하고, 샤워하고, 
예쁘게 꽃단장하고 그를 만나고 싶어졌다. 

약속장소가 급하게 바뀌고...
우리가 묵었던 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Hilton Istanbul 로비에서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아뿔싸..
잠깐 씻고 잠이 들었던 나와 가족들...
알람도 끈 채, 30분이나 더 잤다..

안돼!!!! 

후닥닥,, 더 예쁘게, 더 세심한 화장을 하고 
더 예쁘게 보이고 싶었는데,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준비를 하고 그를 만나러 갈 준비를 했다. 

때마침 울리는 벨소리..

"어, 오빠! 어디예요?"

"응, 나 지금 탁심 스퀘어 근처야. 어디?"

"오빠, 우리 아파트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힐튼 호텔 로비에서 봐요. 괜찮아요?"

바쁠텐데, 너부 바빠 밥 챙겨 먹을 시간도 없다던 그가,
한창 일할시간을 쪼개 나와 준 것이, 
아니 다른 사람이라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는 것이,
그가 보인 작은 관심에 많이 고맙고, 다시 자리를 옮기게 한 것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중,
내 가슴은 계속 두근... 두근...

로비에 도착해 검색대를 통과하면서까지
화장실을 찾았던 건, 급하게 마무리 한 내 모습을 마지막으로 체크하기 위해서..

근처라는 전화와 함께, 로비 앞에서 그를 기다리는 나...

드디어, 그의 차가 로비 앞에 나타났고, 
엊그제 만났던 것처럼, 차에 탔다.

"오빠.. 미안해요, 많이 기달렸죠?"

"응, 아니야. 나도 조금 늦었어."

얼굴을 쉽게 마주 보지 못하는 그와, 
그의 얼굴을 자꾸만 살피고 싶은 나...

비온 다음날이어서인지, 
조금은 짧은 옷 때문인지, 
아님... 그를 만난 설렘 때문인지...

자꾸만 춥고 떨렸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뷰가 좋은 어느 레스토랑으로 날 안내했고, 
꽤 맛있는 저녁을 함께했다. 

처음 만난 그 때처럼,
옷을 벗어 덮으라고 말했고,
또 다시 자꾸만 별로 착하지도, 그다지 괜찮지도 않은 그남자에게
마음이 쓰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발견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뭐 조금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그 잠깐의 시간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면서,

"연락하자~"

한 마디를 남기고 다시 헤어졌다.
음...

참 이 남자...
어렵고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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