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0일 포스팅 중에서...
이건 대학원 특강때, 명성황후 총연출 윤호진님께 들은 이야깁니다~
정말 첨엔.. 웬 특강... 지겹게따... ㅡㅡ^ 요러구 갔죠..
근데 이야길 들으며,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이 됐습니다.
목이 메여 오더군요..
명성황후가 미국 링컨극장을 뚫을 때 까지...
윤호진 감독님은 링컨극장에서 명성황후를 올리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 고개 넘고 나면 또 한 고개, 또 한 고개 넘고 나면 또 태산이...
처음, 명성황후를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기획아래,
윤호진 감독님은 갠적으로 친한 소설가 이문열님과 구성을 잡았다죠..
그런데 소설가이신 이문열님의 글은 너무나 빼어나고 좋았지만 뮤지컬로 만들기엔
너무 길었다고 합니다~ 소설이었기에... 각색 작업을 거치면서
점차 뮤지컬의 형태를 갖춰 가고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뮤지컬의 힘은 뭐니뭐니해도 음악!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편곡자 피터 케이시에게
이 시나리오를 들고 갔지요... 영어 번안을 해서.. 그런데 보기 좋게 노~
이유인즉, 너무나 역사적이고 어두운 내용이라
뮤지컬음악화 하기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명성황후팀... 약 5분의 기획자들이 열변을 토하며 강하게 어필&어필...
수 시간동안 피터케이시를 붙잡고 이야길 했다고 합니다..
피터 케이시는 그렇다면 뮤지컬로 전달할 수 있도록 좀 더 각색하기를 원했고,
그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거대한 스케일의 감격적인 주옥같은 음악들이
편곡됐답니다.
그리고... 미국 링컨 극장 입성기...
미국 링컨 극장에서는 아무 뮤지컬이나 공연이 안되는거...
다들 아시죠~~
윤호진님은 이미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명성황후를
링컨 극장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셨고, 또 거대한 도전을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당시,,, 국내 뮤지컬 관련자분들은 절대 안될거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내용이 너무 서사적인데다 어두워서 스폰 받기도 하늘의 별따기 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였는지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데,,
"당신이 스폰을 해 준다면 명성황후의 모든 저작권과 로열티를 당신에게 다 넘기겠다"고 까지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하네요...
윤감독님 왈...
"그때 그 사람이 오케이하고 그거 다 넘겼으면 아마 나는 거지 됐을 겁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암튼..
이 명성황후가 공연되기 위해
어렵게 스폰을 해 주신 분들이 집 네 채를 팔아 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공연 준비 내내.
배우들은 출현료를 받지 않고 미국행을 결정했고,
부디 공연만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음 뿐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반을 넣고,
데드라인이 가까워졌지만 돈을 구하기 어려웠고..
겨우겨우 스폰을 더 받아 어렵사리 구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공연 당일,
무대세트가 너무 중요한 거라... DHL로 붙였는데...
그날 마침.. 파업이 일어나...
이게 웬일..
세트랑 오브제 반(1/2) 만 오다... ㅡㅡ...
급연락을 해 어렵게 받은 무대세트...
모두 나무로 짜여진 무대세트는,
각 조각마다 일일이 1-1 1-2 3-2 등등...
조각 별 번호가 매겨져 있었지요~
그 전까지 동양인을 무시하던 무대담당자들이,,
그 각종 번호가 붙은 세트의 정교함을 보고 바로~ "sir"을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최종 리허설 가능 시간은 3시간.
그러나 첫 무대다보니... 1막까지 밖에 못했고...
걱정을 한 가운데, 공연에 돌입했지요..
1막 끝 부분... 서서히 돌아 주어야 할 무대가 돌지 않아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어쨌든..리허설 못한 2막과 맺음막부분..
클라이맥스부분 "백성이여 일어나라.."가 끝나자..
눈물과 목이 메임..노랑머리, 갈색머리의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감격의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윤감독님은 다리에 힘이 풀려 엉엉... 통곡을 했구요...
공연이 있은후 워싱턴포스트지(? 확실히 모르겠어여~~)에 한국에서 온 뮤지컬 명성황후가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다는 소식이 타전됐고,
이 소식은 한국에도 전해졌지요...
공연 일정 잡히고 내내~ 인상을 팍~ 쓰고 다니던
링컨극장 원장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윤감독님을 맞이했고..
링컨극장 설립 이래 최초로 줄에 줄을 이어 티켓을 구매하려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우리의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었던 명성황후...
이제 점프와 겨울연가, 난타.. 등이 이어가고 있는데..한국뮤지컬의 도약을 기대합니다!!!!!!!!!!!
한국뮤지컬 화이팅!!!!!!!!!!!